#1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에서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와 아나킨 스카이워커Anakin Skywalker의 비극적 대립은 전 에피소드를 통틀어 가장 주요한 줄기 중 하나다. 특히 아버지인 루크 스카이워커가 어둠에 잠식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다.
요다Yoda를 비롯해 제다이 마스터Jedi Master들은 아나킨에게서 어둠의 씨앗을 보았기 때문에 그를 깊이 믿지 않는다. 재능있고 자신감 넘치는 아나킨은 자신은 능력이 충분한데 마스터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다. 시스Lord Sith는 아나킨을 부추겨 불만이 분노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아나킨은 원래 어둠에 잠식될 운명이었나, 그를 의심하고 걷돌게한 환경이 그를 어둠으로 이끌었나?
파드메Padme 공주와 사랑에 빠진 아나킨, 공주가 목숨을 잃는 악몽에 조바심이 커져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죽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이 그를 어둠과 거래하도록 만들고,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나무라는 파드메를 자기 손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운명을 애초에 걱정한 곳으로 이끄는 역설이다.
#2
실력으로 로마를 장악하고 독재자가 된 가이우스 율리우스 시저Gaius Julius Caesar는 결국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를 비롯한 여러 원로원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브루투스가 시저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에 보고있는 드라마 로마Rome의 이야기를 따라보면... (물론 이 드라마는 '드라마'다.)
브루투스는 한때 시저에 대항했지만 자기를 죽이지 않고 공직을 맡기기까지 한 시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시저에게 반했던 옛 일 때문에 불안해 하기도 한데, 그가 시저를 배반할거란 소문이 돌자 조급해진다. 시저 역시 소문을 무시할수만은 없으니 브루투스를 먼 지방으로 보내려 한다. 여기에 주변의 설득과 부추김이 더해져 결국 브루투스는 시저의 목숨을 끊는 결정적인 칼날을 휘두른다.
심리적 요소만 봤을 때, 브루투스가 시저에 돌아서는 과정은 아나킨의 그것과 견주어 볼만하다.
#3
생각나는대로 썰을 풀기는 했는데 딱히 결론은 없다. 아들에게 가면이 벗겨진 다쓰 베이더는 늙고 약한 남자였고, 명분있는 배신자 브루투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교훈은 없다. 그냥 그랬다는 얘기다.
p.s 이를테면 주가가 떨어질거란 예측이 나오면 진짜 떨어질 이유가 없더라도 사람들이 주식을 파는 것도 개인에서 집단으로 대상이 확대된 것일 뿐 같은 맥락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걱정을 현실로 만든다.